정해진 급여일과 고정 월급이 없는 프리랜서는 경제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편견을 자주 마주합니다. 하지만 프리랜서도 체계적인 루틴을 갖추면, 직장인 못지않게 자산을 안정적으로 쌓을 수 있습니다. 재테크는 직업이 아니라 태도에서 시작되며, 특히 수입이 불규칙한 사람일수록 더 철저한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불규칙 수입을 가진 프리랜서를 위한 맞춤형 재테크 플랜을 제시합니다. 수입관리, 저축 전략, 투자 루틴까지 하나씩 정리해 봅시다.
1. 불규칙 수입은 ‘평균’이 아니라 ‘최저 수입’을 기준으로 설계하라
프리랜서의 가장 큰 특징은 수입의 유동성입니다. 고정급이 없고 프로젝트 단위 또는 시간 단위로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월마다 수입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프리랜서가 수입이 많은 달에는 과소비를 하고, 수입이 적은 달에는 빚까지 지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곤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최저 수입 기준'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6개월 동안의 수입을 살펴봤을 때 가장 낮았던 달이 100만 원이라면, 이 100만 원을 기준으로 한 달 예산을 짜야합니다. 이 기준을 ‘생존 예산’ 또는 ‘긴축 기준선’이라고 부릅니다.
최저 기준으로 예산을 짜면 수입이 많은 달에도 생활 수준이 일정하게 유지되며, 초과 수입은 고스란히 저축 또는 투자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다음 항목들은 최저 수입 기준 내에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는 핵심 항목들입니다.
- 기본 생계비: 식비, 주거비, 교통비
- 고정비: 통신비, 보험료, 각종 정기구독
- 비상금 확보: 수입의 10~20%는 불확실한 미래 대비용으로 저축
이렇게 '최소한의 예산 틀'을 만들어 놓으면 수입이 들쭉날쭉해도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고, 자기 통제를 유지하며 장기 계획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2. 저축은 ‘규칙’보다 ‘비율’, ‘금액’보다 ‘자동화’가 중요하다
프리랜서의 저축 전략은 직장인과 다릅니다. 직장인은 고정 소득에 따라 매달 일정한 금액을 저축할 수 있지만, 프리랜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금액을 정해놓고 무리하게 맞추는 것보다, 수입 비율에 따라 자동으로 빠져나가도록 설정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예를 들어 수입의 30%를 저축한다는 원칙을 정하면, 수입이 200만 원일 땐 60만 원, 수입이 100만 원일 땐 30만 원을 저축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수입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저축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저축 구조는 다음과 같이 구성하면 좋습니다.
- 비상금 통장: 수시입출금 계좌에 월 평균 생활비의 3~6개월치 확보
- 단기 저축 통장: 연간 목표 자금(여행비, 세금 등) 별도 관리
- 장기 저축: CMA, 적금형 통장 등 자동 이체 설정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동이체 설정’입니다. 수입이 입금되면 다음 날 CMA 또는 적금 통장으로 자동 이체되게 해 두면, 굳이 결심하지 않아도 저축이 지속됩니다.
또한 토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에서 제공하는 소액 저축 챌린지, 목표 설정형 통장 기능을 활용하면 재미와 동기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저축은 습관입니다. 자동화된 습관이 결국 목돈을 만듭니다.
3. 프리랜서 투자 전략은 ‘공격’보다 ‘유지’가 중요하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벌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할 수 있느냐’입니다. 프리랜서는 고정 수입이 없기 때문에 투자 리스크를 감당할 여력이 직장인보다 낮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수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추천 투자 루틴:
- ETF 정액 분산 투자: KODEX 200, TIGER 미국나스닥 100 등 저비용 지수 ETF
- CMA 연계 투자: 예치금 자동 운용, 단기 수익 + 유동성 확보
- ISA 계좌 활용: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중장기 투자 계좌
- TDF 펀드: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자동 분산 운용되는 펀드
프리랜서가 실수하기 쉬운 투자 방식은 **주식 단타, 비트코인 고 레버리지, 고위험 테마주 투자**입니다. 변동성이 큰 상품은 수입이 적을 때 감당하기 어렵고, 한 번 손실이 발생하면 회복까지 오래 걸립니다.
투자 원칙 3가지:
- 투자 자금은 소비 자금과 완전히 분리한다
- 수입이 높은 달에만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적은 달엔 최소 유지
- 목표는 연 5~7% 안정적 수익률 유지
결국, 프리랜서의 투자는 '한 방'이 아니라 '꾸준함'으로 승부하는 장기 플랜입니다. 매달 10~20만 원이라도 꾸준히 투자하면 5년, 10년 뒤엔 큰 자산이 됩니다.
프리랜서의 삶은 자유롭고 유연하지만, 재무적으로는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계획적인 재테크 루틴이 필요합니다.
최저 수입 기준을 세우고, 비율 기반 저축 시스템을 자동화하며, 안정적인 투자 전략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면 프리랜서도 충분히 자산을 쌓을 수 있습니다.
핵심은 “얼마를 버느냐”보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입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만의 수입 기준과 재무 시스템을 구축해 보세요. 재테크는 직장인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프리랜서도 안정적으로 돈을 모을 수 있습니다.